제7 공심편
1. 대산 종사, 법인절을 맞아 말씀하시기를 「구인 선진들께서는 공을 위해 사를 버리고 법을 위해 몸을 잊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법인성사의 이적을 보여 주셨나니, 스승에게는 두마음 없는 신봉 정신을, 동지에게는 두마음 없는 단결 정신을, 인류에게는 두마음 없는 봉공 정신을 바친 분들이라, 우리 모두는 구인 선진들께서 보여 주신 이 법인 정신을 널리 선양하는 데 힘써야 하느니라.」
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탁한 연못이라도 한 줄기 생수만 솟아나면 자연히 맑아지듯 아무리 혼탁한 세상일지라도 새 성자가 나오면 다시 맑아지나니, 여러분은 시방세계를 정화하고자 이 법문에 들어온 이상 다음 다섯 가지 요강을 바탕으로 수행에 더욱 힘쓰라. 첫째는 사리사욕과 이기주의로 가득 찬 이 세상을 공도주의와 자리이타로 맑히는 데 힘쓸 것이요, 둘째는 명예욕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겸허와 양보의 세계로 돌리는 데 힘쓸 것이요, 셋째는 풍속과 질서가 문란한 이 세상을 절욕과 금욕으로 바로 세우는 데 힘쓸 것이요, 넷째는 물욕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청렴 담백한 세상으로 바꾸는 데 힘쓸 것이요, 다섯째는 안일과 향락에 물든 이 세상을 근로 수도하는 세상으로 돌리는 데 힘쓸 것이니라.」
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갑종 전무출신과 갑종 거진출진은 우리 스승님 외에 더 높은 스승이 없고 우리 동지님 외에 더 좋은 동지가 없고 이 법 외에 더 크고 바른 법이 없고 이 일 외에 더 즐거운 일이 없음을 알아 모든 동작이 다 이 공부 이 사업을 떠나지 않고 전 생령과 전 인류를 위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니라.」
4. 대산 종사, ‘전무출신의 도’를 내리시니 「① 시방 삼계 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라. ② 자신과 교단과 전 세계를 위하여 남김없이 심신을 바치라. 만일 무엇에든지 걸림이 있으면 영겁 대사가 무너지게 되리라. ③ 삼학 팔조와 사은 사요를 몸소 실행하고 천하 만국 만민에게 전하여 줄 천직이 부여되었음을 명심하라. ④ 몸은 천하의 뒤에 서서 일하고 마음은 천하의 앞에 서서 일할지니라. ⑤ 성직은 누가 맡긴 직이 아니요 스스로 맡은 천직인 동시에 대도의 주인이요 하늘 마음을 대행하는 천지의 주인이니라. ⑥ 전무출신을 하고서 후일에 바람이 있거나 후회함이 있다면 그는 남의 일을 해 준 사람이요 공도의 주인은 아니니라. ⑦ 일생 동안 재색 명리의 낙을 이 공부 이 사업으로 바꾸고 보면 영생의 복락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⑧ 몸은 내놓았어도 마음을 내놓지 못한 사람과 마음은 내놓았어도 몸을 내놓지 못한 사람과 몸과 마음을 다 내놓은 3종의 구별이 있느니라. ⑨ 교도는 일반 사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전무출신은 일반 교도의 모범이 되어야 하느니라. ⑩ 천하 대사를 진정으로만 하고 보면 크고 작은 일이 자연히 다 이루어지느니라. ⑪ 법을 위해서는 신명을 바치고 공을 위해서는 사를 버려야 하느니라. ⑫ 각자의 맡은 바 직장에서 그일 그일에 힘과 마음을 다하면 곧 천지행을 함이 되느니라.」
5. 대산 종사, 육영장학회 총회에서 말씀하시기를 「인류의 한결같은 염원은 세계 평화니,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참된 도덕을 살려내야 할 것이요, 참된 도덕을 살려내기로 하면 무등등한 대각 도인과 무상행의 대봉공인을 많이 배출해야 하느니라. 이를 위해서는 스승님의 큰 경륜을 실현할 교역자를 양성하는 육영 사업이 가장 기본이 되나니 오늘 발족하는 육영장학회가 장차 세계적인 장학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합심 합력해 주기를 바라노라. 그리하여야 스승님들께서 전해 주신 법륜을 길이 굴리고 부처님의 광명을 고루 밝히며 스승님들의 법은에 보답할 수 있느니라.」
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에게 네 가지 인보가 있으니 그 하나는 사람 인자 인보(人寶)요, 둘은 어질 인자 인보(仁寶)요, 셋은 참을 인자 인보(忍寶)요, 넷은 인증할 인자 인보(認寶)니라.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고 바탕이 되는 보물은 바로 세상의 주인인 사람이니, 그 까닭은 크고 넓은 천지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심오한 진리와 무한한 사물이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니라. 하지만 인보(人寶)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짊과 참음과 인증의 보배를 얻어야 하나니, 첫째 어짊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인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면 천지 만물 일체 생령을 책임지고 구제할 수 없는 까닭이요, 둘째 참음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참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비가 있다 하더라도 참고참고 또 참아야 참된 인격을 이룰 수 있는 까닭이요, 셋째 인증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하늘과 땅과 스승과 대중의 인증을 받아야 마침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니라. 따라서 우리 모두는 이 네 가지 인보를 갖추어 스승님들께 보은하는 불보살이 되어야 할 것이니라.」
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가장 큰 기쁨은 성불 제중의 서원을 가진 전무출신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요, 나의 가장 큰 슬픔은 지나가는 말이라도 전무출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말을 들을 때니라.」
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큰일이 따로 없나니 그일 그일에 도를 찾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큰일이라, 이 회상에 들어와서 따로 큰일을 찾는 사람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느니라.」
9. 대산 종사, 전무출신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 모두는 같은 서원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전무출신을 서원한 숙겁의 동지들이니, 혹 중한 병이 들거나 크게 잘못한 동지가 있더라도 끝까지 감싸고 보살펴야 하느니라.」
1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를 받들면 받들수록 교단과 우리가 더욱 드러날 것이니 스스로 혼자 드러나기를 바라지마라. 나는 내가 드러나기보다 좌우 동지들의 법위가 오르고 스승님들이 더 드러나기를 바랄 뿐이니라.」
1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천명을 얻어야 하고, 천명을 얻으려면 대중의 신망을 받아야 하며, 대중의 신망을 받으려면 재색 명리를 맡기더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느니라.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 스승과 진리와 경전을 표준한 법도 있는 생활로 어떠한 재색 명리의 경계를 당하여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나니, 경계를 당하여 스스로 제재하면[自制] 사람이나 하늘의 제재를 받지 않으나, 만약 스스로 제재하지 않으면 사람의 제재를 받게 되고[人制], 사람의 제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늘의 제재를 받게 되느니라[天制].」
1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동지들 사이에는 서로 마음을 연하고 기운을 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하나니, 서로 지견과 의견이 각각 다를지라도 교단과 법을 위하는 마음은 다름이 없으며,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은 다를지라도 그 목적과 공덕은 다 같은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동지들 가운데 혹 실수가 있을 때 그 일은 바룰지언정 사람을 미워하지 말 것이며, 그 마음을 고쳐 주기로 노력할지언정 사람까지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느니라. 참다운 동지는 마음에 상대심과 승부심이 없이 다 같이 성공하기를 염원할 뿐이요, 동지의 잘한 점을 내가 잘한 것보다 더 기뻐하고 동지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여길 줄 아는 심법을 가진 사람이니라.」
1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 있는 후진은 선진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더욱 잘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요, 법 있는 선진은 나보다 나은 후진의 배출을 염원하고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도록 챙기고 감싸며 북돋아 키우는 사람이니라.」
1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활동 시대이므로 활불이 되어야 하나니, 도통하러 왔다 하지 말고 세계 사업하러 왔다고 하라. 세계 사업을 잘하면 깨달음은 그 가운데 있느니라.」
1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후진들이 전무출신을 서원하는 날, 그 날만은 온 천지의 복을 그들에게 돌리고 축하해 주자.」
16. 대산 종사, 교역자의 인격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물질에 청렴하자. 그리하여야 세계 살림을 할 자격이 있느니라. 남녀에 청백하자. 그리하여야 신임을 얻어 지도할 자격을 얻느니라. 명예를 양보하자. 그리하여야 세계의 명예가 돌아오느니라.」
1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전무출신은 공중의 몸이므로 진리와 스승만 믿고 일하자. 법력만 갖추면 모든 일이 모두의 뜻으로 결정되나니 개인의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느니라. 억지로 그 자리에 앉으려는 것이나 거짓으로 사양하는 것은 정당한 심법이 아니니 대중의 뜻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느니라.」
18. 대산 종사, 정토회(正土會) 회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우리 교단의 숨은 힘이고 많은 부처님을 배양할 토양이라, 인류를 개벽하려면 정토(正土)가 되어야지 잡토가 되어서는 안 되느니라. 잡토가 되고 보면 나라와 세계와 교단을 어둡게 하므로, 그대들은 정토가 되어 세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국가를 진급시키며 교단에 좋은 싹이 돋게 하라.」
1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정남 정녀들이 안으로 얼마나 큰 적공을 하며 항마를 하고 있는 줄 아는가. 일시에 몸을 희생하는 순교(殉敎)도 어렵지만 일생을 재색 명리에 파묻혀 살면서 그것을 초월하기는 참으로 더 어려운 일이니 지금 우리 회상과 사회는 이 같은 정남 정녀들의 혈성으로 점차 밝아지고 크고 있는 것이니라.」
2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생긴 이후 제일 큰 성인이신 대종사와 정산 종사께서 이 회상에 숨어 다녀가셨으나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나는 이 회상에 와서 빗자루 들고 청소 한 번 하는 것이 수백 겁 수행하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므로 영겁에 물러나지 않을 서원을 세우고 이 회상을 떠나지 않겠노라.」
21. 대산 종사, 봉사 활동을 떠나는 학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세계를 한 판국 삼아서 일을 하라. 세계를 한 판국 삼아 일을 하다보면 모든 면에서 아쉽고 부족한 것을 알게 되어 모두를 포용하고 용서하는 법을 알게 되리라. 교단 일이 곧 세계 일이니 그대로 30년만 노력하면 교단과 세계가 하나 되어 마음대로 움직이고 마음먹은 대로 되어지리라. 일생을 손님으로 살면 손님이 되고 주인으로 살면 주인이 되나니, 주인은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나 항상 재미있게 살 뿐이요 일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천심으로 그 일만 할 따름이니라.」
2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인화와 단결로 총화가 되도록 지침을 세우라. 시비는 결국 지내고 나면 큰일이 아니니 평화의 마음으로 상대하여 다 좋게 만들어야 하느니라. 어느 한 쪽만 성공시키고 다른 한 쪽을 버리면 안되나니 중도로써 모두를 성공시키라. 동지 중에는 합의 동지와 충고 동지가 있는바, 의견이 같은 동지는 합의 동지로 알고 의견이 다른 동지는 충고 동지로 알아 잘 활용하면 그것이 음덕이 되어 영생의 좋은 인연이 되리라.」
23. 대산 종사, ‘정화단의 도’를 내리시니 「첫째 정화단원은 희생적 봉공으로 교단 만대의 거울이 되고 세계 정화의 원천이 되자. 둘째 고결한 뜻으로 시방 세계를 두루 밝혀 주는 태양이 되고 순일한 공심으로 일체 생령을 길러 주는 바탕이 되자. 셋째 한 생을 바쳐 숙업을 청산하고 영겁 대사를 해결하며 스승님의 일원 대도로 천하를 불은화하자. 넷째 이 한 생은 특별히 대서원기, 대훈련기, 대보은기로 정하고 이 공부 이 사업에 대적공하자. 다섯째 작은 탐착을 놓아야 큰 것을 이루게 되나니 개인의 기쁨을 돌려 전 생령의 복문을 열어주고 한 가정의 행복을 돌려 전 세계의 복지를 마련하자. 여섯째 서원은 챙겨야 굳어지고 대업 성취는 합력으로 더욱 빨라지나니, 늘 스스로 본원을 챙기며 서로서로 권면하여 다 같이 대결실하자. 일곱째 큰 원력으로 순일하게 헌신할 인물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다 같이 성불 제중의 대원을 성취할 때까지 일마다 불공으로 대정진하자.」
24. 대산 종사, 정남 정녀 선서식에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정남 정녀를 서원하는 여러분들은 살신성인 전신불사(殺身成仁 全身佛事)의 삶을 살아가기 바라노라. 온 정신, 온 몸, 온 명예를 이 공부 이 사업에 오롯이 바치는 전무출신이 되어야 자연히 여래위에 오를 수 있나니, 큰 서원을 세우고 일심 정진하여 만생령이 길이길이 숭앙하는 영광을 누리도록 하라.」
25. 대산 종사, 전무출신 지원자들에게 물으시기를 「전무출신의 ‘전’ 자와 ‘무’ 자가 무슨 자인 줄 아느냐.」 「오롯 전(專), 힘쓸 무(務) 자입니다.」 말씀하시기를 「누가 돈 전(錢) 자, 없을 무(無) 자라고 말하기에 그렇겠다고 하였노라. 돈을 알되 돈을 모르고 명예를 알되 명예를 모르며 남녀를 알되 남녀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천하의 돈을 차지하고 천하의 명예를 차지하고 천하의 남녀를 지도할 수 있나니 이 일을 하는 사람이 곧 전무출신이니라.」
26. 대산 종사, 간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9인 선진님들이 모두 간사 출신이셨고 나도 처음 총부에 와서 목욕물을 데우고 이발을 해 주며 보화당에서 약재를 써는 간사 생활을 하였느니라. 너희들은 지금 새 역사를 준비하는 귀한 싹이므로 대서원·대신심·대공심·대공부심·대활동을 기본 양식으로 삼아 회상의 큰 일꾼들이 되기 바라노라.」
27. 대산 종사, 모원회(慕源會) 회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영생을 두고 볼 때 항상 한 마음 새 출발이 중요하므로 지난 일은 마음에 두지 말고 오늘 이 모임의 출발이 영겁에 가장 보람된 일이 되기를 당부하노라. 우리 회상은 재가 출가가 둘이 아니나 되도록 다시 출가하기 바라며, 형편에 따라 재가로 있어도 영겁에 물러나지 않을 신성을 다져서 이 회상과 세계의 주인이 될 것을 거듭 부탁하노라.」
28. 대산 종사, 병으로 고생하는 학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몸은 자기만의 몸이 아니요 교단과 세계와 스승의 몸이라, 그 몸을 네가 관리를 할 따름이니, 작게는 네가 관리하는 것이나 크게는 교단과 세계와 스승이 관리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염려하지 말고 치료에 정성을 다하기 바라노라.」
2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계룡산 상봉은 뒤에 뭇 봉우리가 버티어 감히 넘어트릴 수 없듯이 사람도 배경이 있어야 걱정이 없나니, 누가 “당신의 배경이 무엇이오.” 하고 묻는다면 그대들은 자신 있게 “법신불 사은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느니라. 사은 전체가 배경이 되어 나를 지켜 주시니 천하에 겁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여래가 되고 회상의 기점이 되어야 이 회상이 어떠한 경우를 당해도 일어나고 또 일어날 수 있나니, 그대들은 이 회상에 천하를 대표하는 내가 있어 걱정 없고 든든하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살아가도록 하라.」
3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공중 일을 할 때 제일 조심해야 할 일은 단독 처리를 하는 것이니, 살생이나 도둑질이나 간음은 그 영향이 개인에게 미치지만 공사를 단독 처리하는 것은 그 해독이 대중에게 미치는 까닭이니라.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일이라도 공의를 거치지 않으면 개인적인 일이 되고, 개인의 일이라도 공의를 거치게 되면 공중의 일이 되느니라. 교단 초창기에 한 선진께서 논 값이 싸다고 공사(公事)도 없이 절반 값에 샀을 때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였으나 대종사께서는 이를 당장 물리라 하셨나니, 우리의 몸도 마음도 하는 일도 다 공중의 것이므로 우리는 매사를 공사로 처리해야 하느니라.」
31. 한 제자 「이공주 선진이 서울회관과 중앙훈련원 일을 처리할 때 “수도원 일과 교단 일이 따로 있느냐?” 하시며 대의를 잡아 처리하시는 것을 보면서 크게 감명을 받았나이다.」 하고 사뢰자,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잘 기록하여 공사(公事)하는 사람이 다 본받도록 하라. 각 기관이 서로 돕고 양보하는 풍토가 교단뿐 아니라 국가 세계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하나니 그렇게 하면 자연히 평화와 발전이 올 것이니라.」
32. 대산 종사, 신도안에서 돌담을 쌓으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지금 돌을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상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나니, 아무리 주위에 돌이 많이 있어도 쓰일 곳과 놓일 곳을 고르지 않고 먼저 좋은 돌만 골라 쌓다 보면 뒤에는 쌓기가 힘들뿐 아니라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나니, 나는 기초를 튼튼히 한 후 쓰일 곳과 놓일 곳을 골라 순서 있게 서로 맞물려 쌓느니라.」
33. 대산 종사, 교역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교도 수가 적다고 낙심하지마라. 한 사람에게라도 법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정성을 다하면 되나니, 일이 크고 작고, 성과가 있고 없고, 처지가 좋고 나쁨에 마음 쓰지 말고, 오직 법과 도를 표준으로 차분하고 착실하고 순서있게 일하라.」
3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일은 천·지·인이 합해서 되는 것이니 항상 선후를 보아서 순서 있고 여유 있게 처리하라. 대종사께서는 영산 방언공사를 할 때 한 달 전부터 ‘모든 생령들은 다 자리를 옮겨 가거라.’ 하고 미리 통보해 다치지 않도록 하신 일이 있나니, 여기에는 만생령을 하나도 빠짐없이 제도하기 위한 성자의 큰 뜻이 담겨 있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공사(公事) 중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나니, 일을 할 때에는 열 가지 계획을 세워두고 첫 번째가 안 되면 두 번째, 두 번째가 안 되면 세 번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상 여유를 가지고 법 있고 순서 있게 처사하라.」
3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동지들이 하는 일을 놓고 자기의 생각에 맞춰 시비하지 마라. 이 혼탁한 세상에 세속으로 흐르지 않고 정법 회상을 찾아와 정법 수행하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으니 얼마나 장한 일이며, 강급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감사 보은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며, 중생의 길로 흐르지 않고 불보살 될 길을 찾아 일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성스러운 일인가.」
3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을 할 때는 주인이 되고 일을 한 뒤에는 손님이 되라. 옛 부처님도 ‘나는 삼계의 손님이 되리라.’ 하셨나니 모든 것을 이루어놓고도 흔적 없이 흘러가는 저 물처럼 일을 했다는 상도 없이 놓아버릴 줄 알아야 참 주인이고 참 여래니라.」
37. 대산 종사, 기원문을 지으시니 「영겁 다생에 만나기 어려운 이 회상의 동지님들! 나날이 때때로 신근의 뿌리가 더욱 내리고 두터워지도록, 나날이 때때로 공심이 더욱 두루 커지도록, 나날이 때때로 공부심이 더욱 살아나도록, 나날이 때때로 자비심이 더욱 크게 살아나도록, 영겁 다생에 만나기 어려운 이 회상의 동지님들! 다시 법신불과 대종사님과 삼세 제불 제성 전에 대서원을 올리고 대정진을 하며, 대불공을 올려 대불과를 얻으며, 대자유를 얻어 대합력하는 영세의 잊지 못할 동지가 되기를 일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38. 대산 종사, 원기 73년 교단 3대를 시작하며 말씀하시기를 「후천개벽의 새 시대를 맞으면서 한 사람이라도 이 회상과 인연이 끊어지는 과보를 받아서는 안 되나니 내가 먼저 대참회를 하고 성자들의 살신성인하신 심법을 표준 삼아 나아가고자 하노라. 그 표준은 부처님의 자비심이요 노자님의 겸양심이요 공자님의 인의심이요 예수님의 사랑이요 이차돈의 법흥이라, 진리는 뺏고 주고 주고 뺏는 이치가 있으니 이를 체받아 법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치면 다 받게 되는 이치가 있나니, 이 회상에 수많은 큰 도인들이 다녀가며 각 분야를 따라 일을 할 때 역경과 고난이 없지 않을 것이나 어떤 경우를 당하더라도 모든 성인들의 정신을 체받아 그 심법으로만 하면 고비를 넘길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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